전업주부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움직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늘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자신보다 가족의 건강을 먼저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이상 신호는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빈혈, 근육통, 감정 기복은 전업주부에게 흔히 나타나는 건강 이상 신호로, 피로나 스트레스로 넘기기 쉽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업주부가 흔히 경험하는 세 가지 증상과 그 속에 숨겨진 문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빈혈, '무기력' 증상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전업주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종종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어지럽거나 머리가 멍한 증상을 느낍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출산 경험이 있거나 생리량이 많은 여성이라면 철분 부족에 의한 철결핍성 빈혈이 자주 발생합니다. 빈혈이란 혈액 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지는 상태이며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주 어지럽고 숨이 찬 느낌
2. 손발 저림 및 차가움
3. 창백한 피부, 입술, 손톱
4. 집중력 저하, 두통
5.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함
전업주부는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아이 돌보느라 식사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철분, 비타민 B12, 엽산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카페인 섭취가 많을 경우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식사 중 커피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와 저장 철분(페리틴)을 체크해야 하며, 철분제 복용 시에는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몸이 무거운 느낌'이 계속된다면 빈혈 검사를 꼭 받아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근육통, 가사노동으로 인한 통증
전업주부의 하루는 대부분 ‘몸으로 하는 일’로 가득합니다. 청소기 돌리기, 설거지, 아이 안기, 장보기 등은 단순한 가사노동이 아니라 반복되는 육체노동입니다. 이때 제대로 된 스트레칭이나 근육 회복 시간이 없다면 근육통과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이 나타나는 통증 부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어깨 및 목 통증 (청소, 설거지 반복 시)
2. 허리 통증 (아이 돌보기, 물건 나르기)
3. 손목, 무릎 통증 (빨래, 바닥 청소, 계단 오르내리기)
이러한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듯해도, 쌓이고 반복되면 근막통증증후군,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스트레칭, 근력운동, 온찜질 등을 일상 루틴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가벼운 목·어깨 스트레칭을 5분만 해줘도 하루 통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는 대신 무릎을 굽혀야 하며, 주방일을 할 때는 발판을 활용해 척추에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사노동도 하루 수백 칼로리 이상을 소모하는 ‘노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주기적인 회복 시간과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열쇠입니다.
감정 기복, 호르몬과 환경의 영향
전업주부가 흔히 겪는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감정 기복입니다. 혼자 아이를 돌보거나 반복되는 가사노동에 몰두하다 보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눈물이 나는 날이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성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호르몬 변화, 수면 부족, 사회적 고립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특히 출산 후 호르몬 변화가 큰 여성의 경우, 산후 우울증이 6개월~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폐경 전후에는 여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집니다. 또한 하루 종일 대화 없이 아이와만 시간을 보내는 구조는 심리적으로 단절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주 나타나는 감정 기복의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눈물이 남
2. 이유 없는 불안감, 무기력
3. 외출, 대인관계 기피
4.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자주 깸
5. 자기혐오감 또는 죄책감
감정 기복은 더 이상 참거나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가족과 대화하고, 정기적으로 본인의 상태를 점검하며, 필요 시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며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음악 듣기,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뇌 내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면 기분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엄마니까 당연하다’는 말은 그만. 감정 변화 또한 건강 이상신호입니다.
종합의견
전업주부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 일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의 건강은 뒤로 미루기 쉽습니다. 그러나 빈혈, 근육통, 감정 기복은 몸이 보내는 분명한 경고입니다. 이상신호를 무시하거나 참고 넘기지 말고, 식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 정기적인 검사와 상담을 통해 내 몸을 먼저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가정을 돌보는 당신이 건강해야 가족도 함께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