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몇 번 다녀보면 신기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도시 풍경도 비슷하고 문화도 닮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게 일본 사람들은 건강해 보이더라고요. 물론 외모만 보고 판단할 순 없지만, 길거리에서도 운동하는 사람, 천천히 걷는 사람,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인데 건강을 챙기는 방식은 참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하면서 느낀 한국과 일본의 건강법 차이를 운동, 식단, 생활습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서 편하게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너무 거창하게 보지 말고, ‘아 이런 차이가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동 습관, 한국은 몰아치고 일본은 천천히
운동만큼 두 나라가 다르게 느껴졌던 건 없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운동을 ‘프로젝트’처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헬스장 등록하면 PT부터 끊고 짧은 시간 안에 목표 달성하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결혼식이나 여름 휴가 앞두고 한 달짜리 ‘지옥 운동’을 몇 번 했었습니다. 그때는 살은 빠졌는데, 운동 끝나고 나면 몸이 오히려 더 무겁고 지쳤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운동이 자연스럽습니다. 일단 걷는 걸 정말 많이 합니다. 지하철역도 걷는 구간이 길고, 동네 골목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도 흔합니다. 심지어 새벽이나 저녁에 동네 공원에서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풍경도 흔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운동을 ‘몸 만들기’라기보단 ‘건강 유지’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걷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우리는 운동을 너무 목표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끝나면 바로 다시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은 일본식 운동 습관을 조금씩 따라 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동네 한 바퀴 산책하거나, 아침에 잠깐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정도지만 확실히 몸이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운동은 결국 ‘꾸준함’이 답이라는 걸 정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식습관 차이, 매운맛 좋아하는 한국과 담백한 일본
식습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매운 음식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스타일이고, 김치찌개, 불닭, 떡볶이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본에 처음 갔을 땐 밥이 너무 밍밍하게 느껴졌습니다. 된장국에 밥, 생선구이, 간단한 나물 반찬 정도인데 솔직히 첫인상은 ‘심심하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본 음식은 먹고 나서 속이 참 편했습니다. 과식한 느낌도 없고, 소화도 잘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 식사에서 많이 강조하는 ‘이치주산사이(한 가지 국과 세 가지 반찬)’ 식단은 정말 균형이 잘 맞았습니다. 간장이나 된장 같은 기본 조미료로만 살짝 간을 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게 특징이고, 먹다 보면 담백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반면 한국 음식은 매운맛, 짠맛이 강하고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풀어줍니다. 한 끼 배부르게 먹고 나면 속이 무겁지만 만족감은 정말 큽니다. 저는 요즘 두 나라 식습관을 섞어서 먹습니다. 평소엔 일본처럼 담백하게 먹고, 가끔 기분이 울적할 때는 한국식 매운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이렇게 조절하니까 속도 훨씬 편합니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내 몸에 맞게 균형 잡는 게 결국 답인 것 같습니다.
생활습관, 바쁘게 사는 한국인과 여유를 즐기는 일본인
마지막으로 생활습관 얘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빠르게 사는 것 같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다들 핸드폰만 보고, 점심시간도 빠르게 먹고 바로 업무로 돌아갑니다. 저도 한국에서는 늘 ‘시간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무엇을 하든 빨리, 효율적으로 하는 게 익숙했습니다. 근데 일본은 정말 다릅니다. 점심시간엔 천천히 밥을 먹고, 혼자 카페에 가서 책을 읽거나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퇴근 후에도 그냥 바로 집에 가는 게 아니라 동네 산책을 하거나 목욕탕에서 온천을 즐기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매일 똑같은 루틴을 반복하면서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걸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는 일본 여행 중에 이런 생활 방식을 보면서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씩 일본식 생활습관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산책을 하거나, 자기 전에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도 확실히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일수록 잠깐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는 걸 요즘 절실히 느낍니다.
종합 의견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건강 습관을 비교해보면, 정말 스타일이 다릅니다. 한국은 빠르고 강한 방식, 일본은 느긋하고 꾸준한 방식. 하지만 둘 다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예전엔 무조건 한국식으로 몰아붙였다가 번번이 지쳤고, 요즘은 일본식으로 조금씩 천천히 바꾸면서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느긋하게만 살 수도 없으니, 적당히 두 나라의 방식을 섞어가며 건강 습관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몸에 맞는 밸런스 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딱 한 가지만 바꾸는 걸 추천합니다.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걸어보기, 점심을 좀 더 천천히 먹어보기, 자기 전에 핸드폰 잠시 내려놓기. 이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분명 건강한 내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